마침내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은퇴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미국종합격투기 UFC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링 위에서 맞붙는다(국민일보 1월 12일자 23면 참조).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복싱대결이 공식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8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복싱 룰에 따라 3분 12라운드 슈퍼 웰터급 경기를 치른다. 티켓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복싱 사상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전료는 각자 1억 달러(약 112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웨더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IT’S OFFICIAL(공식발표)”이라고 적은 뒤 경기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맥그리거도 트위터에 “THE FIGHT IS ON(대결은 시작됐다)”이라고 글을 올렸다.
2015년 9월 은퇴한 메이웨더는 49전 49승을 자랑하는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5년 5월 매니 파퀴아오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복싱 사상 최고액인 대전료 1억5000만 달러(약 1641억원)를 챙겼다. 맥그리거는 UFC가 자랑하는 최고 스타다. 2015년 12월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UFC 사상 최초로 두 체급 석권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5월부터 SNS에서 끊임없는 설전을 벌여 왔다. 맥그리거는 “현금 1억 달러를 가져오면 내가 기꺼이 싸워주겠다. 메이웨더가 UFC에 오진 않을테니 내가 복싱으로 가겠다”고 도발하며 메이웨더의 심기를 건드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급되는 프로복서 라이센스까지 취득했다. 이에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UFC의 네이트 디아즈에게 목조르기로 TKO패를 당하는 영상을 올리며 맞받아쳤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맞대결에서 메이웨더의 완승을 점치고 있다. 맥그리거가 UFC에서 체급 최강자임은 분명하지만 복싱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또 통상 3라운드로 진행되는 UFC의 선수가 12라운드 시스템의 복싱 경기를 치르기에는 체력적으로도 벅찰 수밖에 없다. ESPN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투표에서도 76%가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무패 복서’ 메이웨더 vs ‘UFC 스타’ 맥그리거 세기의 복싱대결 펼친다
입력 2017-06-1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