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당혹스럽다” 잇단 장관 후보자 의혹에 우려론 확산

문재인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혹스럽다” “전원 통과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15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부겸(행정자치부)·김영춘(해양수산부)·김현미(국토교통부)·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통과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김상곤(교육부)·안경환(법무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후속 인선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지켜본 뒤 당의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분위기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15일 “현재 비상상황이므로 1기 내각이 조속히 구성될 수 있도록 당이 전폭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은 면허취소 수준이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은 “안 후보자의 여성비하성 발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강 후보자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명분삼아 전폭 지원하겠지만 나머지 후보자를 다 지켜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상에 나서는 원내 지도부도 후속 인선 전원 통과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청문회 개최 전부터 당혹스러울 정도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무조건 청문회 통과를 주장할 경우 ‘거수기’ 논란에 빠질 수 있고,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후보자 전원 청문회 통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청문회장에서 스스로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