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후보군 김선수 前 민변 회장 등 8명 압축

공석인 두 명의 대법관을 채울 후보군이 4배수로 좁혀졌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14일 이상훈·박병대 전 대법관 후임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출신인 김선수(56·사법연수원 17기) 법무법인 시민 변호사 등 8명의 판사·변호사를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법원·검찰을 거치지 않은 순수 재야 출신 김 변호사가 후보자 명단에 든 부분이 법조계의 이목을 끈다.

김 변호사 외에는 모두 법관 출신이거나 현역 고위 법관이다. 조재연(61·12기) 대륙아주 변호사, 안철상(60·15기) 대전지법원장, 이종석(56·15기) 수원지법원장, 이광만(55·16기) 부산지법원장, 김영혜(57·17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민유숙(52·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정화(51·20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추천을 받았다. 여성 후보자는 김영혜 변호사와 민 부장판사, 박 부장판사 등 3명이며 비(非)서울대 출신은 5명이다. 대법관 구성을 다양화하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천위는 천거서와 사회 각계의 의견서 등을 토대로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자질과 능력에 더해 재산 형성, 납세, 병역, 도덕성 등까지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추천위원장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경륜과 인품은 물론이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도덕성을 겸비했다고 판단했다”고 평했다.

양 대법원장은 신임 대법관 후보자 2배수를 추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