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음식이 가장 짠 곳은 광주로 조사됐다. 광주와 대구 강원 울산 경남 부산 제주 등 7곳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2000㎎ 이하)의 배를 넘게 섭취하고 있었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최 세미나에서 지역별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현황과 저감 대책을 발표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를 조사했다.
2015년 기준 광주 시민 한사람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이 4833.5㎎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4390.3㎎) 강원(4333.5㎎) 등 순이었다. 가장 싱겁게 먹는 지역은 전북(3361.4㎎)이었다.
광주는 2010년(4292.1㎎)에 섭취량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가 5년 만에 가장 높은 곳으로 극과 극을 오갔다. 강원은 2005년(6186.9㎎) 1위, 2010년(5139.3㎎) 2위, 2015년 3위로 조금 떨어졌다. 대구와 울산(4016.0㎎) 경남(4013.0㎎) 부산(4278.4㎎) 제주(4095.3㎎) 등은 섭취량이 계속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WHO 권고 기준의 배 수준을 초과했다.
이해정 교수는 “나트륨 섭취에 기여한 식품 20위 안에서는 공통적으로 소금 간장 김치 등이 상위를 차지했지만 광주에선 고등어(2위) 춘장(8위)이, 강원은 자장면·인스턴트식품(14위)이 나트륨 섭취의 주범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까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3500㎎ 이하로 낮추는 저감화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이 목표치 이하로 낮춰진 곳은 대전과 전북 전남 등 3곳뿐이다. 이 교수는 “나트륨 함량을 줄인 식품을 개발하고 급식·외식·가공식품의 나트륨 저감화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나트륨 섭취가 많은 30, 40대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짜게 먹는 곳 광주·대구·강원 順… 나트륨 섭취 WHO 권고 배 초과
입력 2017-06-15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