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아낸 혐의(사기)로 박모(23)씨 등 렌터카 업체 직원 8명과 박씨의 동네 후배 김모(18)군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렌터카 영업소장 박씨는 김군 등 10대 후배 15명에게 차를 공짜로 빌려주는 대신 고의사고를 내도록 사주했다. 주로 20대 초반이 운전을 하고 10대는 조수석에 동승해 합의금을 받아내는 수법을 썼다. 10대들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 렌터카로 주차한 중고 외제차를 들이받기도 했다. 또 서울과 부산 일대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고는 상대 책임으로 몰아 보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런 식으로 총 19차례 사고를 내고 보험금 8500만원을 착복했다.
범행에 가담한 후배 대부분은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10대였다. 경찰은 박씨가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운전을 하고 싶어 하는 점을 이용해 범행에 끌어들였다.
경찰은 “박씨 일당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했다”며 “10대들이 실제로 만진 돈은 10만∼20만원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글=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사건 인사이드] “운전하고 싶지?” 10대들 꾀어 고의 교통사고… 8500만원 챙겨
입력 2017-06-14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