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등을 상대로 사절단에 참가할 기업과 기업인을 추천받았다. 대한상의는 이번 주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논의를 거쳐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과거 정상회담 사례를 감안할 때 미국에 사업장을 갖고 있거나 투자를 계획 중인 기업 위주로 사절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4대 그룹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참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절단에 포함되는 기업들은 방미 기간 중 현지 투자 계획을 새로 발표하거나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미국에 가전공장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검토를 지속해 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인 서병삼 부사장은 지난 3월 “삼성전자도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미국에도 제조공장을 하나 세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특정 주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삼성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지난 3월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만7000㎡ 규모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21년까지 5년간 3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이 어떤 계획을 발표할지도 관심거리다. SK E&S가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들여오고 있고 SK E&P는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에 위치한 광구 2곳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이슈가 외교·안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사절단 준비가 늦어진 만큼 투자 계획 발표 없이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訪美 경제 사절단 선물 보따리는?
입력 2017-06-14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