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노인 괴롭히는 ‘노-노학대’ 급증

입력 2017-06-14 18:25
노인 학대 가해자는 아들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 학대’는 4년간 50% 넘게 증가했다.

14일 보건복지부의 ‘2016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법기관 등에서 노인 학대로 최종 판정한 사례는 4280건으로 전년(3818건)보다 12.1% 증가했다. 노인 학대 피해자는 여성이 72.3%(3093명)로 남성보다 2.5배 많았다.

노인 학대 행위자 4637명 가운데 아들이 1729명(3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20.5%(952명), 본인 11.3%(522명), 딸 10.2%(475명), 노인복지시설 등 종사자 8.5%(392명) 순이었다. 가해자가 배우자인 사례는 전년보다 46.0% 급증했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한 사례는 2026건(47.3%)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2012년 1314건에 비해 54.2% 증가했다. 노-노 학대 가해자는 배우자(45.7%) 본인(25.8%) 아들(10.7%)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40.1%(2730건)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 순이었다.

노인 학대 사건의 88.8%는 가정에서 발생했다. 요양원 등 생활시설은 5.6%, 공공장소는 2.2%였다.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