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4일 개막한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 기독교 문화거리가 조성됐다. 문화거리에는 한국기독교출판협회(기출협) 소속 20개 출판사가 10개 부스를 마련해 출판사별로 대표작들을 비치했다. 부스엔 신간 서적을 비롯해 어린이 도서와 십자가, 다이어리, 놀이용품 등이 전시됐다. 전시장에는 오후가 되면서 교회학교 교사나 신학생, 청소년 등이 몰렸고 자녀 손을 잡고 나들이 온 엄마 그룹들도 눈에 띄었다.
각 출판사 부스에 얼굴을 내민 도서 중에는 ‘루터’ ‘칼뱅’ ‘종교개혁’ 등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감안해 관련 신간들을 전시한 것이다. ‘루터의 길’(쿰란출판사) ‘종교개혁의 불꽃 마틴 루터’ ‘종교개혁의 신학사상’(CLC) ‘우르시누스 올레비아누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의 두 거장’(익투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승진 기출협 사무국장은 “올해 기독교 출판사들이 펴낸 종교개혁 관련 서적은 20여종에 이른다”며 “이번 도서전에 오면 종교개혁을 주제로 출간된 양서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문화거리 부스에는 지난해 선정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도서들도 전시돼 있다. 신학 목회자료 신앙일반 청소년 어린이 등 분야에서 20여종의 책들이 비치돼 있다. 도서들은 전시와 함께 판매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선 기출협 유통위원회가 주관하는 구매설문조사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설문조사는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른 독자들의 구매의욕 및 성향 변화 등을 묻는 것으로 소정의 상품도 지급한다.
조경혜 도서출판 그리심 대표는 “도서전은 가족 단위로 참가해 보면 좋다”며 “코엑스 지하에 최근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과 연계해 둘러볼 수 있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이곳에 와서 전시된 책을 모두 보려 하는 것보다 출판사 직원들을 만나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게 더 유익할 것”이라며 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편집자나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보면 한 권의 책을 훨씬 더 깊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8일까지 이어진다. 16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인 17일은 오후 8시, 마지막 날은 오후 5시에 폐장한다. 입장료는 5000원(학생 3000원)이지만 입장권으로 상품권처럼 각 부스에서 책 등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종교개혁 500주년 관련 풍성한 책 잔치
입력 2017-06-15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