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도 인사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던 자유한국당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보수야당과는 차별화를 시도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겹치는 호남 지지 기반을 의식하는 전략이다. 정부·여당과의 협력과 견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강 후보자 임명 강행은 앞으로 협치는 안 하겠다는 대통령의 자세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자세가 더 굳어진다면 국민의당은 강한 야당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의 길을 간다”고 선언한 뒤 한국당을 비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과 관련, “한국당은 비판에 앞서 과거 9년 동안의 자신들 행태에 대해 먼저 국민에게 사죄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정부도 부적격 인사 임명을 강행하는 행태를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김상조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재벌 개혁, 경제민주화 등을 명분으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강경화 반대하며 한국당 비판… 국민의당 ‘멋쩍은 줄타기’
입력 2017-06-14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