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11조원 펀드 조성 美 제품 구매 확대 의지 보여야”

입력 2017-06-14 18:04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오는 29∼30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즈니스 훈수를 두었다.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100억 달러(약 11조265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 펀드’를 발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암참은 1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미국을 다녀온 ‘암참 도어녹’ 사절단의 방문 결과와 한·미 경제관계 개선을 위한 입장을 설명했다. 암참이 제안한 펀드 규모 100억 달러는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인 69억21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제프리 존스 전 암참 회장 겸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은 “한국 정부는 앞으로 10∼12개월 동안 미국 무역대표부가 발간하는 무역장벽 보고서에 언급된 모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이행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및 셰일가스 수입 증대를 위한 노력 등을 권고했다. 존스 전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좋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트위터에 올릴 만한 좋은 소식을 문 대통령이 미리 준비할 것을 제시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한·미 FTA 재협상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방미 나흘 동안 50여건의 회의를 진행했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도 많았지만 FTA의 긍정적 효과를 이해한 분들과도 회의를 진행했다”며 “암참은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