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57)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출근 첫날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최순실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노 차관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조형물 제막식 행사에 참석해 “문체부에서 시급한 현안을 파악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에 평창을 직접 찾겠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이 이제라도 정상궤도에 오른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정부에서 문체부 체육국장을 지내던 그는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 때문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혀 강제로 퇴직 당했다.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 입맛에 맞추려면 감사보고서는 ‘승마협회가 잘못했다. 정유라는 억울하다’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는 있는 그대로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렇게 감사보고서를 쓴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실대로 보고하는 것이 당연했다. 소신까지 갈 것도 없고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역사는 잔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우직한 사람의 편이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
[즐감 스포츠] ‘나쁜 사람’의 반전극
입력 2017-06-14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