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교수에게 선물을 가장한 사제 폭탄으로 테러를 시도한 사건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발생했다.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8시40분쯤 연세대 제1공학관 4층 479호실에서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에게 전달된 선물이 터졌다. 선물은 휴대용 철제 컵(텀블러)으로 위장된 사제 폭탄이었다. 김 교수는 양손과 목, 얼굴 부위에 1∼2도 화상을 입고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교수가 교수 연구실 문 손잡이에 걸려 있던 종이 쇼핑백을 가지고 들어와 안에 들어 있던 종이박스를 여는 순간 연소가 시작돼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텀블러 안에는 내부에 화약과 나사못 등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제1공학관 CCTV를 분석해 오후 8시23분 사건 용의자로 이 대학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김모(25)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애초 경찰에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사건 발생 장소 주변을 서성거리는 김씨 모습이 찍힌 CCTV 등을 관련 증거로 제시하며 추궁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김씨가 학점 취득 문제로 김 교수에게 앙심을 품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경찰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신병력도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성민 신재희 기자
woody@kmib.co.kr
연구실 문 앞에 걸린 쇼핑백 선물인줄 알고 열었는데… ‘펑’
입력 2017-06-14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