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영민(66)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은 수십년간 IT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혁신의 전도사”라고 치켜세우며 지난해 1월 영입한 인물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대응, 통신비 인하 등 문재인정부의 정책과제를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13일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 국가 R&D(연구·개발)체제 혁신, 핵심 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LG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96년에는 LG전자 정보화담당 상무로 임명되며 국내 1세대 최고정보책임자(CIO)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에는 CIO란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었다.
이후 LG CNS 금융 ITO 사업본부 부사장을 맡은 유 후보자는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자유와창의교육원 기업산업분야 교수 등을 거쳤다. IC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함께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재임 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권 수준이던 진흥원을 1년 만에 기관평가 1위, 기관장 평가 1위로 만들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유 후보자는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에 IT·경제 분야 전문가로 영입돼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았다.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으나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던 하태경 후보에 밀려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선 캠프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았다.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통신비 인하가 꼽힌다. 문재인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주무 부처인 미래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유 후보자가 문 대통령과 ICT 정책 분야에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이전보다 진일보한 통신비 인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후보자는 양질의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후보자는 미래부를 통해 “우리가 잘해왔던 제조 분야에 R&D 역량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스마트 ICT를 결합해 실체가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항상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IT 전문가… 4차 산업혁명 적임자 평가
입력 2017-06-1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