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직장여성이지만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노는 게 어색한 엄마, 서른 살 넘은 아들이 게임에만 빠져 있어 절망하는 엄마,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고등학생 딸에게 좌절하는 엄마, 내 아이가 뒤처지는 것을 못 견뎌하는 아빠, 그런 아빠의 폭언과 엄마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
이렇게 다양한 사정들을 안고 있는 엄마 아빠, 그리고 자녀들의 요청으로 나온 책이다. 고려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 교수이면서 부천 참빛교회 상담목사인 저자는 “문제란 진단과 해결의 시작점이고 당황스러움과 절망은 ‘변하라’는 요청과 신호”라며 “자녀의 변화를 원한다면 엄마, 아빠의 변화가 먼저”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상담사례와 상담학 이론, 성경에 근거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아들과 노는 것을 어색해하는 엄마를 향해선 “시간이 짧으면 어떤가. 놀이는 아이를 자신 있고 적극적인 인간으로 만든다”며 “하루 10∼15분이라도 아이에게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이친구가 돼주라”고 조언한다.
또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딸에겐 “좀 쉬었다 공부하라”고 요구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 저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쉼을 얻었다”며 “적어도 하루에 두세 번은 ‘쉬었다 하라’는 말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중2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하며 읽은 책이다. 세상 어느 부모가 좋은 엄마, 아빠이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좋은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그들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렵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이런저런 오류를 반복하는지 모른다. 그런 부모들에게 저자는 “자녀 때문에 받은 상처가 있는가. 그것은 자녀를 사랑했다는 증거”라며 위로한다. 이런 격려에 힘입어 세상의 모든 엄마는 다시 ‘엄마 수업’을 받는 게 아닐까. 따뜻한 공감으로 자녀와 소통하길 원하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자녀와 문제 많은 엄마·아빠를 위한 처방전
입력 2017-06-15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