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무인기 제작, 中 기업 관여”

입력 2017-06-14 00:00
북한의 무인기 제작에 중국 기업이 관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의 북한 무인기 지원 정황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기종은 ‘UV-10’으로 확인됐다. UV-10 제조업체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마이크로플라이 엔지니어링 앤드 테크놀로지로 지목됐다. 이 회사가 생산한 무인기는 베이징의 레드차이나 지오시스템사를 거쳐 중국계 이름을 쓰는 인사에게 넘어갔고 최종적으로 UV-10 7대가 북한에 판매된 것으로 추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백령도에 추락했던 무인기와 크기와 형태 등이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 측에 UV-10이 북한으로 옮겨간 과정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중국 중간업자에 의존하고 현금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상업용품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안보리 회원국들에 철저한 화물 검색을 촉구했다.

앞서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들은 북한이 정찰 및 전투 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를 약 300대 운용 중이며, 정찰총국이 무인기 생산과 조달, 운용에 관여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또 북한이 전투용 무인기를 개발하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에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산 부품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