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성평등은 행복 위한 핵심가치”

입력 2017-06-14 00:00

문재인정부의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현백(64)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여성운동과 시민운동 양쪽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진보 사학계 원로다.

성평등 관점에서 역사와 노동 문제를 연구하면서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굵직한 여성단체 대표를 맡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각종 연구 논문을 발표해 일본 제국주의의 여성 인권 침해를 체계적으로 파헤치기도 했다. 여성단체연합 대표로 활동할 당시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도와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하는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성 경력 단절과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성평등 과제뿐 아니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새 정부의 긴급한 현안 해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부터 6년간 국내 최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낸 데 이어 2010년부터 6년간 참여연대 공동대표로도 일하며 폭넓게 활동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무현재단 등 재야 성향 단체 운영에도 관여했다.

현재 통일운동 단체인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통일부 장관 후보 하마평에도 올랐다.

정 후보자는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소감문을 통해 “성평등은 국민의 행복과 안전,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 이상 후순위로 둘 수 없는 핵심 가치”라며 “대통령이 성평등 문제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갖고 여성가족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성가족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술은 잘 안 하지만 검소하면서도 소탈한 성품으로 폭넓은 대인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미혼이다.

△부산 △이화여고·서울대 역사교육과 △독일 보쿰대 박사 △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