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의 지난 10년은 한국 공연계의 성장과 함께해 온 시간입니다. 한국문예회관연합회(한문연)는 과거 취약했던 공연예술 유통과 문예회관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13일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제주에서 만난 김혜경(59·사진) 한문연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10회째인 이 행사는 회원사인 전국 문예회관(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이 매년 모이는 축제다. 예술단체들이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아트마켓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15일까지 제주도 주요 공연장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진행된다.
한문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로 1995년 23개 회원사로 출범했다. 유명무실하던 한문연이 변화의 계기를 맞은 것은 2004년 문화 소외계층·지역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투입된 복권기금의 위탁사업자가 되면서부터다. 회관 숫자도 늘어 현재 204개 문예회관이 한문연에 가입돼 있다. 2012년 법정법인이 됐고, 올해부터 상임회장이 생기면서 김 회장이 선임됐다.
김 회장은 “한문연의 업무량이나 파급력을 고려할 때 발로 뛰는 CEO가 필요해서 나를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예회관의 발전에는 지자체 단체장들의 의지가 중요한데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몰라서 문예회관을 방치하곤 한다. 취임 이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지자체 단체장들에게 문예회관 활성화를 설득하고 있다”고 웃었다.
성악가 출신인 그는 경북오페라단장, 대구성악협회장, 경남 창원문화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영랑(본명 김윤식)의 손녀다.
제주=글·사진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김혜경 한국문예회관연합회 회장 “전국 문예회관 발전은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
입력 2017-06-13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