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K스포츠 3인방’ 3각 대질심문

입력 2017-06-13 22:42 수정 2017-06-14 00:00
검찰이 노승일(41)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정동춘(56) 이사, 박헌영(39) 과장 등 국정농단 사태 중심에 있던 ‘K스포츠재단 3인방’을 13일 동시에 불러 3각 대질조사를 벌였다. 노 전 부장이 앞서 폭로한 이완영(60)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 조사 차원이다.

노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5차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이완영 의원이 정동춘 이사장(현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태블릿PC는 JTBC의 절도로 하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갖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인터뷰해 달라고 했다”며 “박헌영 과장으로부터 정 이사장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노 전 부장은 또 “박 과장이 청문회 때 자신에게 올 질문을 알고 있었고 답도 정해져 있었다”고 폭로했다. 노 전 부장의 증언은 TV로 생중계됐다.

당시 이 의원은 “박 과장이 인터뷰를 통해 위증을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며 “청문회에서도 위증교사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증언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비난과 당시 야당의 거센 사퇴 압박에 결국 국조특위에서 하차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노 전 부장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노 전 부장이 위증교사 의혹을 제기한 경위, 근거 등을 집중 조사했다. 지난달 23일 그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정 이사와 박 과장도 조사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2시 세 사람을 한꺼번에 같은 조사실로 불러 대질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서로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