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러프서 공 찾고 치고, 투덜거리며 리포팅까지… 케빈 나, US오픈 골프장 동영상 화제

입력 2017-06-13 18:37
케빈 나가 12일(한국시간) US오픈이 열릴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가진 연습라운드 도중 러프에서 샷을 때리고 있다. 케빈 나 인스타그램

재미교포 골퍼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골프장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 케빈 나는 서 있는 위치에서 3야드(2.7m) 거리로 골프공을 던졌고 공은 이내 러프 속으로 들어갔다. 무릎 위까지 올라온 무성한 러프 속에 빠진 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손으로 몇 번 뒤져 간신히 공을 찾아낸 그는 러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샷을 구사했다. 첫 번째 샷을 쳤지만 공은 꿈쩍도 안했다. 이어 두 번째 샷 만에 공을 쳤다. 그런데 공은 다른 러프로 빠져 자취를 감췄다.

케빈 나는 “공을 잃어버렸다”며 “18홀 러프가 모두 이렇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러프가 무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수많은 US오픈 우승자들이 모여 (좀 쉬운)메이저대회 코스를 만들 수 없냐”고 투덜거리며 리포팅을 마쳤다.

동영상 속 골프장은 15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의 에린힐스 컨트리클럽(파72·7693야드)이다. 케빈 나는 이날 연습라운드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이 골프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

US오픈은 전통적으로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미국 전역에서 어려운 코스를 골라 내 더 어렵게 세팅한다. 통상 파 플레이만 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린힐스는 좁은 페어웨이를 감싼 질기고 두터운 러프, 각종 해저드로 악명이 높다. 전장도 길어 파5홀 4개 모두 600야드가 넘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