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친정부 성향의 보수단체에 후원금을 내도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직접 지원하기 어려운 단체를 전경련을 통해 우회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12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용우 전 전경련 상무는 “삼성 측이 보수 성향의 특정 단체를 지목하며 후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에 따르면 전경련은 2015년 10월부터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 ‘사단법인 포럼오래’ ‘사단법인 문화문’ 등에 각각 5500만∼2억1000만원 등 총 4억6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전 상무는 “삼성 측 지원 요청을 받고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 최모 사무총장이 지정한 ‘사회공헌네트워크’에 광고비 명목으로 5500만원을 지원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던 국정 교과서 정책을 지지한 단체다.
양민철 기자
“삼성, 전경련 통해 보수단체 우회 지원”… 박영수 특검팀 주장
입력 2017-06-12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