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차익실현 매물에 꺾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23.82포인트 내린 2357.8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447억원, 기관이 4079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499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한 풀 꺾인 것은 정보기술(IT) 종목의 하락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IT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56%)를 포함해 SK하이닉스(-1.37%), LG전자(-3.06%) 등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9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네이버 주가도 89만5000원으로 6만5000원(-6.77%) 떨어졌다.
다만 이번 하락은 숨고르기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 들어 17.22%나 급등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상반기에 코스피지수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37.08%를 차지한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534조원이다.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569조원이다.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37.9%)보다 소폭 줄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9.29포인트 내린 664.86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1461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9억원, 617억원을 팔면서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美 IT종목發 찬바람에 23P 주르륵
입력 2017-06-12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