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보다 가는 전자회로도 3차원 인쇄

입력 2017-06-12 18:08
머리카락보다 가는 전자회로를 3차원(3D)으로 인쇄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린팅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펜으로 글씨를 쓰듯 찍어내는 새로운 방식이다.

한국전기연구원 설승권 박사팀은 전기가 통하는 잉크로 수백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3차원 전자회로를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3D 프린팅으로 회로를 찍어내는 잉크부터 개발했다. 소재는 탄소나노튜브와 은 나노입자를 선택했다. 이어 이 잉크로 다양한 3차원 형상을 인쇄하는 독창적인 방법도 고안했다. 잉크의 표면 장력을 이용해 펜으로 글씨를 쓰듯 인쇄하는 것이다.

설 박사는 “‘아이언맨 슈트’ 제작을 예로 들면 기존 3D 프린팅 기술로는 슈트 몸체를 만드는 것에 그쳤지만,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슈트에 들어가는 전자부품까지 인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