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검사만이 중심이 되는 법무부가 아닌 다양한 인적 자원의 법무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선 “법무부가 아닌 국회와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앞에서 지명 소감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에는 검찰 업무 외에도 다른 업무가 많다. 굳이 우수한 검사가 담당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법무부의 ‘탈(脫)검찰화’를 강조했다.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서는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국회와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성의를 갖고 개방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공수처 설치가 검찰의 위상과 관련돼 있었다”고 전제하며 “요즘 들어 사회적 분위기나 논의가 공수처 설치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비중이 많이 옮아간 듯하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안 후보자는 권익환 기획조정실장 등 법무부 간부들과 자택에서 만나 법무부 주요 업무 현황과 인사청문회 준비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안 후보자는 13일부터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점에 법무부 장관 후보로 임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내고 개혁과 통합을 이루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인권 친화적 법무행정 실현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글=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檢 중심 아닌 다양한 인적자원의 법무부 만들 것”
입력 2017-06-12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