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위험 신호’

입력 2017-06-13 05:01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던 오피스텔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매매가는 오르는 가운데 공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5.01%를 기록했다. 4월(5.03%)보다 0.0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2014년 2분기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5% 선도 조만간 붕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값은 오르고 있다. 올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 분기보다 0.24% 올랐다. 서울의 평균 매매가는 2014년 2억1926만원에서 지난해 5월 2억2266만원으로 올랐다. 갈 곳을 잃은 돈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모이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값이 오르면서 공급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2011년 3만5215실에서 지난해 6만3499실로 늘었다. 2015년 3만9316실이었던 입주물량도 2018년도에는 5만4223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매매가는 상승했지만 공급도 늘면서 임대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저하뿐 아니라 문재인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 등 악재가 예고돼 있어 오피스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