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9000억원 투자… 미래 新성장 동력 확보 나서

입력 2017-06-12 19:59 수정 2017-06-12 21:26

CJ제일제당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재현(사진) 회장이 약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에는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사를 3600억원에 인수한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린 지난달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는 그 첫걸음이다.

CJ제일제당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약 33만여㎡(축구장 46개 넓이) 규모의 공장을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최대 12만t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인수하는 셀렉타사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농축대두단백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셀렉타를 인수함으로써 바이오, 생물자원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이번 투자는 CJ제일제당의 핵심 경쟁력인 식품가공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식품, 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No.1을 향한 도약의 첫걸음”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온리원(ONLYONE) 기술 기반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0년 Great CJ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