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박세리’ 주타누간, 세계 1위 등극

입력 2017-06-12 18:16

지난해 5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리야 주타누간(22·사진)은 태국 출신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고국에 골프 붐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가 외환위기로 시름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배출케 한 영향력과 비견됐다.

‘태국의 박세리’ 주타누간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주타누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기쁨도 누렸다. 주타누간은 랭킹 포인트 8.78점을 따내 85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리디아 고(8.34점)를 제쳤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불참했다. 또 우승상금 25만5000달러를 받으며 시즌 LPGA 상금랭킹도 1위로 뛰어올랐다.

과거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주타누간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강력한 파워와 정교한 퍼팅, 강철 멘탈을 갖추면서 LPGA의 강자로 우뚝 섰다. 나이와 재능을 고려하면 주타누간은 리디아 고와 함께 당분간 여자골프계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인지는 이날 경기에서 주타누간, 렉시 톰슨(미국) 등과 연장까지 가는 등 분투했지만 올 시즌 네 번째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