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흡입력과 짧은 배터리 시간. 무선청소기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LG전자가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나아가 핸디스틱과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세계 무선청소기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코드제로 ART 시리즈’ 출시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A9, 로봇청소기 R9, 무선 진공청소기 T9의 앞 글자를 따 라인업을 구성했다. 제품들은 이전 모델보다 흡입력을 높이고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코드제로 매출은 연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선보다는 무선청소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제로 A9은 핸디스틱 형태로 손잡이 부분에 모터를 탑재했다. 무게중심이 청소기 위쪽에 있어 오래 들고 있어도 팔과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140W(와트)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동시에 기존보다 80% 이상 작고 가벼워졌다. 흡입구 부분에도 모터가 있어 브러시를 초당 16회 회전시킨다.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은 초미세먼지가 제품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했다. 가격은 89만∼129만원.
R9은 흡입구가 사각형으로 모서리를 꼼꼼히 청소한다. 제품 전면에 위치한 센서는 모서리나 장애물 등을 감지한다. LG전자의 딥 러닝 기술인 ‘딥씽큐’가 적용됐다. 와이파이가 탑재돼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청소기를 원하는 시간에 돌릴 수 있다. 필드 테스트를 거쳐 오는 8월 중 출시된다.
T9은 무선청소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인 250W의 흡입력을 구현했다. 교체가 가능한 리튬 이온 배터리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0분 작동한다. 사용자가 청소기를 끌지 않아도 청소기 본체가 알아서 따라오고, 장애물을 감지하며 피하기도 한다.
세계 청소기 시장은 2016년 기준 140억 달러(약 15조7000억원) 규모다. 무선청소기는 이 중 약 30%를 차지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흡입력 높이고 사용시간 늘리고… LG ‘코드제로’ 글로벌 시장 공략
입력 2017-06-12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