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김정은 정권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7월 임기를 마치고 평양으로 복귀하기 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망명했다.
태 전 공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프로그램에 집착하는 것은 정권의 안위가 걸려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일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나면 미국을 쉽게 겁줄 수 있을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김정은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올 들어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연달아 시험발사하고 있다.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이 성공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완성단계에 접어든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탈출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나도 암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북한 외교관은 외국에서 근무할 때 자식 중 한 명을 평양에 인질로 남겨야 한다”면서 “(북한에 있는 누나와 동생이) 수용소로 보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등장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을 지도상에서 없앨 것이냐’는 질문에 “압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이라고 답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태영호 “김정은, ICBM 포기 안 해… 金정권 과소평가 말아야”
입력 2017-06-12 18:04 수정 2017-06-12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