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마지막 경제수장이었던 유일호(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퇴임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그는 “여러분과 저는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을 수행하려고 지난 1년반 동안 말 그대로 동분서주해야 했다”며 “세계 경제의 회복세 속에서 우리 경제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가장 힘들었다”면서 “지금도 내수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미국·중국 등과의 통상갈등 등 난제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박근혜정부의 세 번째 경제부총리로 지난해 1월부터 1년5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취임 초기 유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예상 못한 정권 교체기에 성공적으로 경제 리스크를 관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일단은 쉬면서 학교에 자리를 알아보겠다”며 “풀타임은 아니라도 강연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기재부 떠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구조개혁 수행위해 1년 반 동안 동분서주”
입력 2017-06-1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