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누가 골 넣든지 승리를 따내는 게 중요”

입력 2017-06-12 18:16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과 이청용이 11일(현지시각) 카타르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한국과 카타르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 한 경기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 있다. 카타르는 강하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8위다. 43위인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5승2무1패로 앞서 있다. 이런 카타르와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 7경기 중 원정에서 1무2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욱이 ‘카타르전 모의고사’로 치른 이라크전에서 유효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하고 0대 0으로 비겼다. 이렇다 보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이로 쫓기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1승1무5패(승점 4)로 최하위로 처져 탈락이 사실상 확정적인 카타르도 승리를 간절하게 원한다. 아시아 강호인 한국을 꺾어 체면을 세우고 싶어 한다.

기대를 모으는 태극전사는 역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 시즌 21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지만 최근 대표팀에선 파괴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2013년 3월 26일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1로 맞서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도 2-2로 맞서 있던 후반 13분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1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스포츠 클럽에서 열린 첫 훈련에 앞서 “부진했던 이라크전은 잊고 카타르전만 생각하고 있다”며 “누가 골을 넣고를 떠나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반가운 소식 하나. 카타르의 스트라이커 세바스티안 소리아(알 라이안)가 앞선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소리아는 지난 한국전에서 1골을 넣고,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