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 등록대수 3위까지 진입했고 토요타와 렉서스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모델을 모두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1위에 등극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혼다는 지난달 국내에서 1169대가 신규로 등록돼 BMW(5373대)와 벤츠(5063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5월 혼다 등록대수는 전달인 지난 4월(881대)보다 32.7%, 지난해 같은 달(756대)보다는 54.6% 늘었다.
독일 양대 브랜드 BMW와 벤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5.5%(722대), 60.8%(1915대) 늘었지만 전달보다는 15.2%(961대), 12.1%(695대) 감소했다. 과거보다는 판매가 늘었지만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등록 4, 5위는 미국 포드(1023대)와 독일 미니(1013대)가 차지했고 일본 렉서스(864대) 토요타(852대)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렉서스·토요타는 지난달 각각 1030대, 888대로 3, 4위까지 올랐었다. 지난달 두 브랜드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3.0%(260대), 21.0%(148대)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닛산은 전달(524대)보다 10.5% 늘어난 579대로 11위를 차지했다. 공동 8위를 한 크라이슬러·랜드로버·볼보(각 596대)와 17대 차이다. 지난 4월에는 10위를 했었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 541대가 등록되며 벤츠 E클래스와 BMW 3시리즈 등 오랜 인기 모델을 제치고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 118d 어반(539대)이 전달보다 3계단 상승하며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그동안 1, 2위를 다퉈온 벤츠 E220d와 BMW 320d는 각각 529대, 524대로 3, 4위까지 밀려났다.
지난달 국내에 등록된 일본차는 모두 3727대로 지난해 같은 달(2718대)보다 37.1% 늘었다. 점유율은 14.0%에서 19.2%로 확대됐다. 미국차도 등록대수가 1359대에서 1834대로 35% 늘고 점유율은 7.0%에서 9.5%로 커졌다. 유럽차는 같은 기간 1만5393대에서 1만3819대로 10.2% 감소했다.
일본차의 선전은 디젤 모델을 앞세운 독일차에 대한 수요 감소세와 맞물린다. 독일차, 디젤차는 폭스바겐 연비 조작 사태로 한 차례 타격을 받은 데다 벤츠·BMW에 한정되다시피 한 탓에 관심이 식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에 강점이 있는 일본차는 최근 고효율·친환경·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동시에 충족하는 합리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독일차 등록은 1만814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2791대)보다 15.5% 줄었다. 점유율은 65.7%에서 55.8%로 하락하며 60%선이 크게 무너졌다. 같은 기간 일본차는 1만2550대에서 1만6245대로 늘며 2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렉서스, 벤츠·BMW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1위’
입력 2017-06-12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