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꺼지고 승강기 멈추고… 휴일 오후 정전 날벼락

입력 2017-06-11 21:40 수정 2017-06-12 00:26
멈춘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대형 쇼핑몰에 정전이 발생해 실내가 어두워지자 시민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서울 남서부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는 정전 사태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오후 서울 남서부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서 20여분간 정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신호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후 12시53분 광명시 영서변전소 개폐기에 문제가 생겨 서울 구로·금천·관악·동작구와 광명시 일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에게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오후 1시15분쯤 다른 변전소를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전력 공급은 재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2시쯤까지도 정전이 계속됐다. 이들 지역 등에서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정전 관련 신고도 경찰에 279건이 접수됐다. 이 중 113건은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고였다. 서울 구로구 5곳, 동작구 3곳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정전으로 꺼졌다.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역 사거리에는 한때 40여대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이 긴급출동해 수신호 지도에 나선 후에야 도로가 뚫렸다.

엘리베이터 관련 사고도 모두 102건이 접수됐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금천구 현대아울렛 등 대형 상점에서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였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 꺼진 엘리베이터에서 길게는 30분까지 기다려야 했다. 전등이 꺼져 어두워지자 쇼핑을 하던 시민들이 놀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한전 측은 “영서변전소 개폐기가 고장 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라며 “개폐기를 교체해 최종 복구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5시16분쯤 대구시 달서구 본동 등 7개 동에서 정전이 발생해 37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긴급복구에 나서 16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