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영무(68·사진) 전 해군참모총장은 비육사 출신이다. 임명될 경우 2004년 윤광웅 장관 이후 13년 만에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그는 강도 높은 국방 개혁을 이끌 인물로 일찌감치 국방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다. 송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국방안보위 공동위원장으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국방 분야 공약을 진두지휘해 왔다. 송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지지 단체인 ‘담쟁이포럼’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송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국방 분야 ‘적폐 청산’ 및 국방 개혁 추진 적임자로 손꼽힌다. 그는 11일 후보자 지명 후 “전쟁 패러다임이 변했다”며 “새 정부는 국방개혁 수준을 넘어 군을 재창설한다는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군대를 줄이거나 없애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육군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해서도 “조건이 성숙되면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지 않겠냐”며 적극 추진할 의지를 나타냈다.
송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시절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국방개혁 2020’을 수립하고 전작권 전환 업무를 추진한 바 있다. 군의 주력인 육사 출신이 아닌 만큼 국방 개혁 추진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9년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해 우리 측 완승으로 끝난 제1연평해전 당시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으로 참전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생도시절부터 군기가 엄격해 ‘충무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송 후보자가 퇴임 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고액 자문료를 받은 사실과 위장전입 등이 지적됐지만 청와대는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 논산 △해사 27기 △해군 2함대 2전투전단장(1999년 제1연평해전 참전) △해군 1함대사령관 △합참 인사군수부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해군참모총장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국방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새 정부 국방개혁 수준 넘어 軍 재창설 차원서 고민해야”
입력 2017-06-1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