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57·사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운동, 노동문제 연구에 몸 담아온 학자로 현재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조 후보자는 특히 지난해 10월 학계인사 800여명이 주축이 돼 출범시킨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부소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정책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이 최우선 정책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을 내건 상황에서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부 수장에 대통령의 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을 세운 셈이다.
특히 조 후보자는 노동 문제를 경제적 관점보다는 시민사회 운동의 관점에서 연구해 온 사회학자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동일노동·동일임금,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일자리 관련 현안이 경제주체별로 입장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민주적인 논의 과정과 조율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조 후보자는 최근 고대 노동문제연구소와 전국사회보장기관노조가 주최한 연구과제 발표회에서 “일과 노동이 모든 사회구성원이 추구할 가장 보편적 가치이자 가장 높은 공공적 가치”라면서 “일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시대정신은 무엇보다 협력과 공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우리가 기업의 공공성, 이른바 사회공헌(CSR)을 강조하는데 자기 사업장의 노동자를 외면하는 기업이 사회공헌·사회책임을 말할 수 없다”면서 “또한 공동체의 고통을 외면하는 노조도 노동존중을 강변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청와대는 조 후보자가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음주 운전 경위 등은 청문 과정에서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 △안동고 △ 고려대 사회학과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장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대엽 후보자, 시민운동 관점서 노동문제 연구한 학자
입력 2017-06-1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