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말고 내면 보세요” 일본 ‘암흑미팅’ 인기

입력 2017-06-12 05:01
사진=PARTY☆PARTY 홈페이지 캡처

안대를 쓴 채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첫 만남을 갖는 ‘암흑미팅’이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암흑미팅’은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 뒤 대화 태도와 내용, 악수 매너 등을 바탕으로 자신과 맞는 상대인지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혼(晩婚)에 따른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외모보다 내면이 맞는 사람을 만나라는 취지에서 기획된 신개념 소개팅 방식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서빙하는 ‘암흑 레스토랑’에서 착안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한 이벤트 회사가 지난달 말 도쿄에서 개최한 안대 미팅 이벤트에 참가한 미혼 남녀들은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한 여성 참가자는 신문에 “긴장이 되긴 해도 평소보다 더 많은 말을 나눌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고, 다른 남성 참가자는 “외모에 자신이 없어도 참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암흑미팅’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벤트 주최 측도 “이벤트 자체를 즐기면서 진지하게 성격이 맞는 상대를 찾으려는 참가자가 많다”고 밝혔다.

이 특별한 미팅은 한 테이블에 남녀 각각 3명씩 앉아 ‘사랑의 작대기’ 방식으로 대화 상대를 선택한다. 대화 뒤 마음에 든 상대방에게 투표하는 절차를 거쳐 커플이 된 남녀는 연락처를 교환한 뒤 안대를 풀고 만남을 갖게 된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