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이 높은 20, 30대의 소비 여력이 약화돼 소비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소비 구조의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서 20대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실질소비지출은 2007년 170만원에서 2016년 150만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30대와 60대도 소폭 감소했다. 반면 40대와 50대 가구주 가계는 20만원씩 늘었다.
20대 이하 가구주의 2012년 대비 2016년 실질소비지출은 4.4% 감소했다. 2007년 대비 2011년 소비지출이 0.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0대의 소비지출 부진은 소득 감소의 영향이 크다. 20대 이하 가구주의 실질소득은 2007년 270만원에서 2016년 230만원으로 4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연령대의 실질소득은 모두 늘었다.
20대 가구주의 경우 주거 및 수도 광열비의 지출이 18.9%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박용정 연구원은 “20대는 주거비 부담이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소비성향이 높은 계층의 소비 여력 약화는 소비부진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연령별, 소비 품목별 특성에 맞는 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20대 가구주 실질소득 10년새 20만원↓
입력 2017-06-11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