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독립운동 숨겨진 역사 발굴한다… 교계,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업·행사에 박차

입력 2017-06-12 00:05
기독교대한감리회 및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 4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독교 3·1운동 역사문화자료 조사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 2월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대원 서울캠퍼스에 전시된 ‘북간도 기독교’ 자료를 둘러보는 방문객들. 국민일보DB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연중 행사들이 중반을 넘어서는 가운데 2년 앞으로 다가온 3·1절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에 교계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요 연합기구와 교단마다 특별 기구를 꾸리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지난 8일 임원회를 열고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이근복 목사)와 함께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구한말부터 중국 옌볜 지역에서 반일 및 독립운동에 헌신한 역사를 집중 발굴하고 재조명할 계획이다.

이근복 원장은 11일 “기독교인이 중심이 된 중국 옌볜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는 일반인들은 물론 교계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추후 CBS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해 가려진 역사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위원장 윤경로 한성대 명예총장)를 꾸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YMCA 등 기독시민단체 등과 연대 활동을 펼친다. 남북종교인 공동기념사업 등을 구상 중이며, 3·1운동 정신을 기독교적으로 어떻게 구현하고 역사화할지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도 3·1운동 유적지 조사 및 연구를 위한 탐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19년까지 기미년 3·1 만세운동에 참여해 일본 검찰에 송치된 명단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이치만(장신대 역사신학) 교수는 “3·1만세 운동에 참여한 신앙 선배들을 추적해 이름을 찾아내는 것이 곧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전명구)는 지난 2월말 ‘3·1운동100주년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공동으로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기독교인 1979명의 명단과 활동, 징역 상황 등이 담긴 내용을 지난 4월말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밖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권오륜 목사) 산하 한신대 신학대학원은 ‘북간도 기독교’ 알리기에 팔을 걷었다. ㈔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1919년 3월 13일 중국 북간도 룽징(龍井)에서 펼쳐진 ‘룽징 3·1독립만세운동’을 비롯해 당시 북간도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기독교 인사들의 활약사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박재찬 장창일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