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장”… 보수야당 당권 경쟁 스타트

입력 2017-06-12 05:03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당권 도전에 나서는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여는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신상진 의원 등이 당대표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없지만 이미 당 안팎에서는 당권 경쟁이 홍 전 지사와 비홍(비홍준표) 후보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 전 지사는 이미 여러 차례 ‘보수 재건’과 ‘자유대한민국 가치 수호’ 등을 외치며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상태다. 5선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원 의원도 11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7·3전당대회를 통해 정치혁명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나는 혁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전대 출마 선언을 했다. 계파 색채가 옅은 4선의 신 의원은 이번 주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친박(친박근혜) 중진인 유기준 의원(4선)도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다. 다만 출마가 유력시됐던 나경원 의원은 이번 전대에는 출마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이철우 김태흠 박맹우 의원과 이은재 김정재 의원(여성),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전대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여성 포함),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바른정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3선)과 재선의 하태경 의원이 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반성을 통한 당 혁신을 내세우며 공천심사위 회의록 공개, 당 회계 외부 위탁 등을 약속했다. 하 의원도 ‘보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밖에 3선의 이혜훈 의원과 이명박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김용태·김세연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선회했고 황영철 의원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12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은 뒤 26일 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여성 1명 포함)을 선출한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