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사편찬위원장에 조광(72)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박근혜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비판해 온 대표적 원로 학자다. 신임 환경부 차관에는 안병옥(54) 시민환경연구소장이,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기(59·행시 32회) 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특임교수가 임명됐다.
청와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조광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은 고려대 문과대학장, 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 한국사연구회장, 국사편찬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선후기사와 한국천주교회사, 안중근 연구의 권위자이며 한국사 연구에 방대하고 탁월한 연구 업적을 갖고 있는 대표적 원로 학자다.
조 신임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개적으로 수차례 비판해 왔다. 지난해에는 원로 교수들과 함께 국정 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2015년에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정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하는 강연도 했다. 이 강연에서 조 신임 위원장은 “국정 교과서는 특정 역사 해석과 애국심을 독점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파시즘으로 통할 수밖에 없고 민주사회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었다.
안병옥 신임 환경부 차관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서울대 해양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고,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에서 응용생태학 박사를 취득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생태연구소 연구원과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거쳤다. 현재는 시민환경연구소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환경 및 기후변화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한 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평가받는다. 안 신임 차관은 지난달 시민환경연구소가 개최한 포럼에서 지난 10년간의 환경 정책을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환경·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새 정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성기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고용노동부에서 공공노사정책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을 지냈다. 고용과 노동 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갖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판 기자
국사편찬위원장, 국정 교과서 강력 비판해 온 조광 명예교수
입력 2017-06-1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