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장, 국정 교과서 강력 비판해 온 조광 명예교수

입력 2017-06-11 18:15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에 조광(72)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박근혜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비판해 온 대표적 원로 학자다. 신임 환경부 차관에는 안병옥(54) 시민환경연구소장이,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기(59·행시 32회) 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특임교수가 임명됐다.

청와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조광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은 고려대 문과대학장, 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 한국사연구회장, 국사편찬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선후기사와 한국천주교회사, 안중근 연구의 권위자이며 한국사 연구에 방대하고 탁월한 연구 업적을 갖고 있는 대표적 원로 학자다.

조 신임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개적으로 수차례 비판해 왔다. 지난해에는 원로 교수들과 함께 국정 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2015년에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정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하는 강연도 했다. 이 강연에서 조 신임 위원장은 “국정 교과서는 특정 역사 해석과 애국심을 독점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파시즘으로 통할 수밖에 없고 민주사회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었다.

안병옥 신임 환경부 차관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서울대 해양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고,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에서 응용생태학 박사를 취득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생태연구소 연구원과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거쳤다. 현재는 시민환경연구소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환경 및 기후변화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한 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평가받는다. 안 신임 차관은 지난달 시민환경연구소가 개최한 포럼에서 지난 10년간의 환경 정책을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환경·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새 정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성기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고용노동부에서 공공노사정책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을 지냈다. 고용과 노동 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갖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