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식을 미루고 추가경정예산 등 시급한 현안에 집중키로 했다. 11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15일로 미뤘다.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는 12일에 김 부총리도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한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치권에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만날 예정이다. 기재부와 한은은 두 수장 회동 추진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13일이 유력하지만 국회 일정 등이 겹치면 14일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두 수장은 미 금리 인상 대응과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통화정책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10년 전부터 돈독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연과 지연은 없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 비서관이었던 김 부총리가 한은 부총재보였던 이 총재와 업무 파트너였다. 두 사람은 이후 친분을 이어갔다. 김 부총리가 아주대 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이 총재가 직접 취임을 축하했고, 김 부총리는 아주대 총장 재직 당시 한은 창립기념일에 직접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회동 후 1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도 조우한다. 김 부총리는 이외에도 국무회의 참석, 경제정책장관회의 주재, 일자리 우수 기업 현장방문 등 바쁘게 취임 첫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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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취임식 미룬채 추경 올인
입력 2017-06-11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