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는 8월 중 전국 와이파이 무료 개방…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 동참

입력 2017-06-11 19:22
KT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이 서울 광화문 인근 기가 와이파이 구축 지역에서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KT는 전국 10만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8월 중 개방한다. KT 제공

LG유플러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타사 고객에 와이파이를 개방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KT는 전국 10만 규모의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8월 중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KT는 전국에 18만9000개의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SK텔레콤은 최근 와이파이 AP 13만8091개 중 8만여개를 무료로 개방했다. 앞서 LG유플러스도 2012년부터 자사가 보유 중인 와이파이 AP 전부(7만9140개)를 타사 고객에게 개방했다.

이동통신사들은 타사 고객이 자사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 광고를 시청한 뒤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KT 역시 5∼15초가량 광고를 시청한 뒤 1시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용 방법은 8월 중 와이파이 개방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다.

KT는 와이파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트래픽이 많은 곳은 집중 증설하고, 노후 장비를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GiGA) 와이파이는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린다. 기가 와이파이는 일반 와이파이에 비해 커버리지가 넓고 속도가 빠르다.

KT는 와이파이 개방으로 늘어나는 이용자들의 트래픽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와이파이 트래픽은 3년 동안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KT는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해 이용자들이 데이터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