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유명 패션 브랜드의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잇달아 열린다.
루이비통은 창립 초기부터 160여년에 걸친 브랜드의 역사를 조명하는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루이비통’ 전시를 지난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오는 8월 27일까지 무료 개방하는 이번 전시는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앤티크 트렁크를 시작으로 1000여점에 달하는 루이비통 브랜드 제품을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의 변천사에 따라 10가지 테마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신디 셔먼, 제프 쿤스, 리처드 프린스, 데미언 허스트 등 루이비통이 그동안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완성한 다양한 작품도 전시된다. 또 유명 배우 케이트 블란쳇, 카트린 드뇌브, 줄리앤 무어, 샤론 스톤 등 여배우들을 위한 의상도 선보인다.
주최국인 한국을 주제로 한 특별섹션도 마련됐다.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 섹션에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나란히 참여했던 인연을 재조명하는 한국 전통악기가 전시된다. 김연아의 피켜스케이팅 가방, 윤여정의 화장품 케이스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루이비통 공식 웹사이트(lvseoulvvv.co.kr)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투어’도 가능하다.
샤넬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도 열린다. 샤넬은 오는 23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울 디뮤지엄에서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를 한다. 2015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린 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1982년부터 샤넬을 이끌고 있는 칼 라거펠트가 가브리엘 샤넬 작업을 재조명한 오트쿠튀르 의상, 샤넬 No.5 향수, 1932년 가브리엘 샤넬이 직접 디자인한 유일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비주 드 디아망’의 리에디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꽃이자 샤넬 브랜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카멜리아를 재해석한 한국 작가 이지용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비주 드 디아망’ 컬렉션을 착용한 지드래곤, 아이린, 수주 등 사진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칼 라거펠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단편영화도 함께 상영한다.
전시회를 앞두고 샤넬의 역사를 담은 온라인 홈페이지(www.mademoiselleprive.chanel.com)와 스마트폰 앱도 함께 개설했다. 전시는 무료 관람할 수 있지만 마드모아젤 프리베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And 라이프] 루이비통·샤넬의 역사, 서울서 만난다
입력 2017-06-1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