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됐던 노태강(57·행시 27회)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문재인정부 신임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했던 법무법인 부산 소속 김외숙(50·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는 신임 법제처장에 임명됐다.
청와대는 9일 차관급 5명 인사를 발표했다. 노 신임 차관은 2013년 8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와 관련한 청와대 조사 방침에 따르지 않았다가 인사 조치돼 문체부를 떠났던 인물이다. 불명예 제대한 노 전 국장의 ‘화려한 복귀’다.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 신임 법제처장은 법무법인 부산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8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젊은 변호사들을 영입했다. 김 신임 처장도 92년 문 대통령에 의해 영입된 인재다.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신임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전·현직 관료를 기용해 안정감을 줬다. 김용진(56·행시 30회) 신임 기재부 2차관은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지냈다. 예산과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다. 손병석(55·기술고시 22회) 신임 국토부 1차관은 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국토·교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이다.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황인성(64) 한신대 교수가 임명됐다.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황 신임 처장은 남북관계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김판 기자
‘참 나쁜사람’ 노태강, 문화 2차관 됐다
입력 2017-06-09 17:49 수정 2017-06-10 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