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의 그늘… 상시근로자 4만5천명 감소

입력 2017-06-10 05:04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취업자가 급감했다. ‘고용보험 가입 상시근로자’가 20%가량 줄었다. 전체 상시근로자는 다소 늘었지만 가계소득 부진 등으로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상시근로자는 12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5000명(2.6%)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지속돼온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꺾인 모습이다. 보건복지, 도·소매,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상시근로자가 증가했다.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상시근로자는 3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박과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운송장비제조업’ 부문에서 4만4500명(22.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계 구조조정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체들이 모여 있는 울산과 경남의 상시근로자 감소 수가 3만8500명에 달해 기타운송장비제조업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6월 최근 경제동향’을 내고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0%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액도 2.8% 줄었다.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61.5% 감소했다.

내수 회복 부진은 불안정한 고용 상황과 가계소득 부진에 기인한다. 지난 4월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증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미국·중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통상 현안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8.0포인트로 높아지는 등 내수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글=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