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루마니아의 ‘테니스 스타’ 시모나 할레프와 라트비아의 스무살 ‘언더독(약체 후보)’ 엘레나 오스타펜코의 대결이 성사됐다. 메이저대회 생애 첫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동시에 노리는 할레프와 34년 만에 시드 배정 없이 결승에 오른 오스타펜코의 결승 매치업에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할레프(세계랭킹 4위)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를 2대 1(6-4 3-6 6-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4년 프랑스오픈에서도 할레프는 결승에 올랐지만 마리아 샤라포바에게 밀려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할레프는 2014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할레프는 대회 직전에 열린 마드리드 오픈과 로마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앞서 세계랭킹 47위인 오스타펜코는 준결승에서 티메아 바친스키(31위)를 2대 1(6-5 3-6 6-3)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 무명의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전까지 올라 대회 최고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오스타펜코는 1983년 미마 야소베치 이후 처음으로 시드를 받지 않고 프랑스 오픈 대회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또한 라트비아 선수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20번째 생일에 결승행을 확정한 오스타펜코는 “이곳에서 경기하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생일을 자축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스타펜코는 2014년 9월 프로에 데뷔했다. 이전까지 오스타펜코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호주오픈 3회전이었다. 투어 단식에서는 세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할레프와 오스타펜코는 10일 밤 10시(한국시간)에 결승전을 치른다. 이들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스타의 안착이냐, 무명의 반란이냐
입력 2017-06-09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