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NSC 직접 주재한 文 대통령 “국민 안위·안보엔 타협없다”

입력 2017-06-08 18:23 수정 2017-06-08 21:06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라며 “우리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북한이 오전 지대함 순항미사일(추정) 수발을 발사했다는 보고를 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뒤 이같이 말했다. 새 정부 들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의 외교안보를 새로 정립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근원 방안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부처는 미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과 자주국방을 위해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면 우리부터 앞장서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도록 도울 것”이라며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6차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즉각 NSC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번까지는 즉각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열었지만 오늘은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순항미사일은 우리의 안전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매뉴얼처럼 정부 대책을 반복하는 대신 대응방안을 깊이 토의하기 위해 NSC 전체회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6시18분쯤 북한이 수분 동안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포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최고고도는 약 2㎞의 낮은 고도로 약 200㎞를 비행했다.

북한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간 5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문재인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글=강준구 김판 기자 eyes@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