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은 국가가 무료로 해주는 구강검진을 받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영·유아 국가 구강검진 수검률도 37%에 그쳤고 6∼18세 충치 예방을 위한 치아홈 메우기 이용률도 14%에 불과했다. 전 연령에 걸쳐 구강 관리에 소홀하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올해 처음 5년에 걸친 구강보건사업 밑그림을 마련하고 국민 치아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8일 제1차 구강보건사업기본계획(2017∼2021년)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그간 국민건강증진계획의 일부로 추진돼 온 구강보건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강건강 실천율과 충치 예방 서비스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구강건강 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 2년 주기로 충치·치주질환 검사 등을 받는 국가 구강검진 수검률은 2015년 기준 30.9%였다. 또 연 1회 건강보험(본인 부담 1만5000원)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치석 제거) 이용률도 16.6%에 그쳤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일반 건강검진 우편물 발송 시 무료 구강검진 서비스가 안내되고 있지만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치과 병·의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 등 때문에 수검률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1년까지 성인 구강검진 수검률을 38.6%, 스케일링 이용률은 20.8%로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5세 어린이의 유치 충치(우식증) 경험률은 64.4%에서 46%, 12세 어린이의 영구치 충치 경험률은 54.6%에서 45%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영·유아 국가 구강검진 수검률은 37.1%에서 46.4%로, 6∼18세 아동·청소년 치아 홈메우기 이용률은 14.0%에서 17.5%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기본계획은 소득·지역 등에 따른 구강건강 불평등을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동·청소년의 치아 홈메우기 이용률의 소득에 따른 격차 23%(2015년)를 2021년 18.4%로 줄이기로 했다. 지역에 따른 격차도 20%에서 16%로 떨어뜨릴 방침이다.
성인의 스케일링 이용률은 소득에 따라 20.9%, 지역에 따라 16.9%에 이르는 격차를 각각 16.7%, 13.5%로 줄인다. 복지부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구강보건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된다”면서 “2016년 8곳에 불과한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2021년까지 17곳으로 늘리고 보건소 구강보건센터도 53곳에서 135곳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글=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정부가 ‘국민 치아 건강챙기기’ 나섰다
입력 2017-06-09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