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가구 중 3곳이 월세

입력 2017-06-09 05:01

지난해 서울의 10가구 중 3가구가 월세일 정도로 월세 비율이 전세를 추월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는 전체의 45%가량이 1인 가구였다. 서울시민 10명 중 3.5명이 지난해 휴가를 가지 못했고 간 사람의 평균 휴가일수도 4.8일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5609명)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가구주 평균나이는 48.5세로 10여년 전인 2005년(48.7세)보다 0.7세 늘었고 가구원수는 2.47명으로 2005년(2.83명)에 비해 0.36명 줄었다.

1인가구의 비율은 29.9%였다. 특히 관악구는 1인가구가 절반 가까이(44.9%)나 됐고 중구(37.8%), 종로구(37.5%), 광진구(36.9%), 동대문구(36.5%)도 35%가 넘었다.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3%, 전세 26.2% 순이었다. 2015년 조사에서는 전세 32.9%, 월세 28.0%였으나 지난해에는 두 형태가 역전됐다. 월세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10.9%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월세 비율이 2005년 19.4%에서 지난해에는 45.6%로 치솟아 2명 중 1명꼴로는 월세살이였다.

가구주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 62.3%였다. 4년제 대졸 이상은 강남구가 56.0%인 반면 강북구는 30.8%에 불과해 자치구 간 격차가 컸다. 가장 많이 하는 주말 여가활동은 TV시청(78.5%, 중복응답)이었고 여행·야외나들이(41.8%), 게임(28.3%), 문화예술관람(22.35) 등이 뒤를 이었다.

시민 34.8%는 지난 1년간 휴가를 가지 못했고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은 휴가 경험 비율이 29.4%였지만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76.2%였다. 휴가경험자들의 휴가일수는 연평균 4.83일이었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그래픽=박동민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