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수출·투자 호조… 한국 경기, 완만한 증가세 지속

입력 2017-06-08 18:39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기가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전자기기 부문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됐던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4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율도 3.5%로 3월(4.1%)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호전으로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4% 증가하고, 가격 영향을 배제한 수출물량지수도 4월 기준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노동시장에서도 수출 개선 여파로 완만한 개선세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다만 4월 기준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2.8%로 2015년 4.1%, 2016년 4.3%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KDI는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8.0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이는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