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부터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3박4일간의 일정 중 상하이협력기구(SCO) 17차 정상회의와 월드 엑스포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2013년 시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가운데 육상 실크로드 구상을 밝힌 곳이어서 방문의 의미가 남다르다. 인민일보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개최된 후 시 주석의 첫 해외 방문”이라며 “일대일로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집권 후 세 번째 카자흐스탄 방문에 나선 시 주석은 도착 성명에서 “양국이 25년 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상호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다방면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고 강조했다.
SCO 연례 정상회의에서는 그동안 옵서버로 참여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정회원으로 승격될 예정이다. SCO는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을 회원국으로 2001년 창설된 경제·안보 협력기구다. SCO가 회원국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에 이어 남아시아와 인도양으로 세력 범위가 확대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SCO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전략이지만 갈 길은 멀다. 앙숙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동시에 정회원국이 되면서 회원국 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인도는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반면 파키스탄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다. 인도와 중국의 경쟁 관계도 또 다른 복병이다. 인도는 일대일로가 자국 주권과 영토 보존의 핵심 이익을 무시한다며 지난달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몸집 키우는 상하이협력기구… 인도·파키스탄 정회원 승격 예정
입력 2017-06-08 18:35